벤조인 에센셜 오일은 때죽나무과의 Styrax benzoin (안식향나무) 이라는 나무의 기둥이나 가지에서 나오는 수지(resin)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입니다. 주로 7년 이상된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서 수지를 얻곤 한다고 해요. 나무 줄기 또는 가지의 상처에 맺히는 찐득하면서도 단단한 물질은 수지는 때로는 나무의 눈물이라고도 불립니다.
벤조인 수지는 나무 껍질을 V자 모양을 상처를 낸 후, 나무를 도끼로 자르거나 퉁퉁 두드립니다. 그러면 상처 부위에서 수지가 흘러 아래로 모이는데요, 처음엔 크림색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호박엿과 같은 진하고 투명한 갈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 상태로 3~4주가 지나면 수지가 단단해지는데요, 이렇게 단단해진 수지를 씻어서 사용한다고 해요.
수지를 얻을 수 있는 나무로 자라기 위한 7년, 수지가 굳는데 걸리는 시간 4주.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야 얻을 수 있는데요, 수확량도 굉장히 작습니다. 높이 12~15m의 나무에게서 1년 동안 바지런히 수확하면 고작 1.5kg 정도 모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평생 수지를 얻을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고 딱 10~12년 정도만 수확할 수 있데요. 7년 키워서 10년 수확한다니 정말 정성으로 얻어내는 원료입니다.
심신에 안식을 주는 향이 나는 나무, 안식향(벤조인 나무)
안식향(安息香).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안식을 주는 향이 나는 나무라하여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귀신을 쫓아내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안식향이 중후신경계를 흥분시켜 뇌졸중의 의식장애에 효과를 줄 수 있으며, 호흡점막을 자극하여 점액 분비를 촉진한다고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식품 보존료로도 사용되는 벤조인 나무의 고유 성분, 안식향산
식품에서는 Benzoic acid(안식향산)를 보존료로 사용하곤 합니다. 안식향산은 항균력이 강하고 향이 약하기 때문에 보존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산성식품에서만 항균력을 보이기 때문에 모든 식품에 사용할 수는 없고 일부 식품에만 사용할 수 있게 법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또한 안식향산보다 효과는 낮으나 물에 잘 녹도록 염으로 만든 상태인 안식향산나트륨도 식품 보존제로 많이 사용되는데요, 안식향산나트륨은 비타민 C와 반응하여 벤젠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는 많이 사용되고 있진 않아요.
쉽게 굳어지는 벤조인 에센셜 오일
다시 벤조인 에센셜 오일 얘기를 하자면, 벤조인 에센셜 오일은 조금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나무 수액에서 추출하는 벤조인 오일은 굉장히 점도가 높아 끈적끈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굳어져요. 또한 온도가 낮아지면 굳는 특성이 있어요. 그래서 오일 병에서 오일이 잘 떨어지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사용하기 불편한 오일 중 하나예요.
잔류용매를 고민해야 하는 벤조인 에센셜 오일
오래되면 자연스럽게 굳어지는 벤조인 에센셜 오일의 특징 때문에 간혹 에틸렌 글라이콜(Ethylene glycol)이라는 물질에 녹여둔 벤조인 에센셜 오일이 유통되기도 합니다. 유동성이 좋아져서 사용하기는 더 편리하지만, 에틸렌 글라이콜은 섭취했을 경우 간과 신장에 독성이 있고, 피부에 바를 경우 피부를 약간 자극할 수 있으며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흡입할 경우에는 기도를 자극할 수 있어요. 특히 가열되거나 증기 형태로 존재하는 에틸렌 글라이콜은 폐수종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에센셜 오일에는 아주 소량의 에틸렌 글라이콜이 들어가겠지만, 예민하신 분들은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하니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벤조인 에센셜 오일의 화학적 구성
벤보인 에센셜 오일은 Ester(에스테르)계열의 물질이 많이 들어있어요. 그래서 심신을 편안하게 진정시켜줍니다. 주요 활성물질을 보면, conifery benzonate, coniferyl cinnamate (Esters) 70%, sumaresionolic acid와 benzoic acid (Acids) 15%, vanillin, benzaldehyde (Aldehydes) 등이 함유되어 있어요.
그림에서 보시듯 벤조인은 진정과 이완 효과가 우수한 Ester (에스테르) 계열의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에스테르 계열의 휘발성 화합물질들은 대체로 안전하고 무해하며 우리 몸을 진정과 이완 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요.
벤조인은 심신 안정에 유용한 에센셜 오일이니만큼 에스테르 계열 물질이 약 70% 정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 외 15%는 Acid 계열의 화합물이 들어있어요. Acid 계열의 물질은 혈압 강하 및 진정 효과가 있습니다. 역시 진정의 왕 벤조인이예요.
회색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물질입니다. 에센셜 오일의 화학적 구성을 크게 나누면 약 12 그룹으로 나뉘게 되는데요, 여기에 속하지 않는 물질을 미지의 물질로 따로 구분해두었습니다. 언젠가는 이 효과도 밝혀지겠죠.
벤조인 에센셜 오일의 효능
1. 심리적 효과
벤조일 에센셜 오일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준다고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진정시켜주는 오일이예요. 그래서 벤조인 오일은 요가, 종교 활동 등에도 많이 활용되곤 합니다. 심적으로 편안하게 하고, 영적 활동을 도와준다고도 하네요.
2. 인체 건강 관리에 미치는 효과
- 순환계: 벤조인 오일은 신체 전반의 순환계를 활성화시켜 순화를 돕습니다.
- 소화계: 소화를 돕고 장내 가스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 근골격계: 벤조인 오일은 순환을 돕는 warming 효과가 강력한데요, 이 워밍효과로 인해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류머티즘 관절염과 통풍으로 인한 염증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긴장을 풀어줄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피로 및 분노로 인한 근육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어요.
- 비뇨계: 벤조인은 염증 억제 효과가 우수하므로, 방광염등의 비뇨기계 염증에도 도움이 됩니다.
- 호흡계: 벤조인은 예로부터 호흡계에도 두루 사용되어 왔어요.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효과가 우수하여 만성 기관지계 질환을 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벤조인 오일을 흡입법으로 사용하며 호흡기계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어요. 그러나, 에틸렌 글라이콜에 녹인 벤조인은 뜨거운 상태로 기화시키면 기도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벤조인 흡입법: 손수건, 베게 등에 1~2방울 떨어뜨려 흡입하거나, 소독용 에탄올 10mL에 에센셜 오일 1~2방울 떨어뜨려 주변에 뿌린 후 향을 흡입해주세요. 증기흡입법이라 하여 뜨거운 물에 에센셜 오일 1~2방울 떨어뜨린 후 흡입하는 방법도 있으나, 에틸렌 글라이콜에 녹인 벤조인 에센셜 오일은 증기흡입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 피부: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되므로 피부염을 억제할 수 있고, 갈라진 피부를 치유하고 습진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핸드크림과 풋크림에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쓴드린것과 같이 에틸렌 글라이콜에 녹인 벤조인은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주세요.
3. 주의사항
앞서 에틸렌 글라이콜에 섞은 벤조인 오일은 피부에 바르거나, 흡입법으로 향을 맡을 때 주의할 사항이 있다고 알려드렸어요. 벤조인은 끈적한 반고체상태의 나무 수지에서 추출하므로 증기증류추출법으로는 추출하기 어려워 용매추출법으로 추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경우는 소량 남은 잔류용매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피부가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4. 벤조인 에센셜 오일 활용
간단하게 최근 논문을 검색해봤어요.
1. 발냄새 퇴치를 위한 항균 에센셜 오일의 조합(벤조인+주니퍼베리) 관련 논문이 있네요. 119개의 에센셜 오일로 발냄새 원인균에 대해 실험한 후 얻어진 결과라고 해요.
2. 중추 피로 (만성 수면 부족) 개선: 무려 9가지 에센셜 오일을 조합해서 동물실험을 했어요. 사용된 에센셜 오일은 백단+비터 오렌지(광귤) + 레몬 + 벤조인 + 페퍼민트 + Acori tatarinowii rhizoma + 홍경천 + 녹차. 너무 많은 에센셜 오일이 들어가서 추천하긴 어렵지만, 벤조인이 만성 수면 부족으로 인한 중추 피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벤조인 에센셜 오일 특징 요약
과명 | 때죽나무과 (Styracaceae) |
학명 | Styrax benzoin |
추출 부위 | 수지 (resin) |
추출법 | 용매추출법, 증기 증류 추출법 |
향 노트 | Base note |
원산지 및 재배지 | 수마트라, 자바, 태국 |
주요 성분 | conifery benzonate, coniferyl cinnamate (Esters) 70%, sumaresionolic acid와 benzoic acid (Acids) 15%, vanillin, benzaldehyde (Aldehydes) 등 |
주요 효과 | antiseptic, carminative, cordial, expectorant, relaxing, sedative, vulnerary, warming, and etc. |
벤조인 오일은 보관이 어렵고 사용 방법이 까다로워요.
그래도 저는 꼭 한 병 쟁이고 있는데요, 온열효과, 순환, 진정 효과로 인해 부모님께 권해드리기 좋은 에센셜 오일이기 때문이예요. 신체의 순환을 돕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갱년기 또는 노년기의 부모님께 적합한 따뜻한 느낌의 에센셜 오일입니다. 그리고 base note라 향을 묵직하게 잘 잡아주기 때문이죠.
벤조인 에센셜 오일 블렌딩
벤조인 에센셜 오일은 제라륨, 자스민, 네롤리, 로즈, 일랑일랑 등 화사한 꽃 향기와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상큼한 Top note인 시트러스 계열 오일과도 잘 어울려요 (만다린, 버가못, 레몬, 자몽, 라임 등)
그리고 사이프러스, 시더우드, 주니퍼 베리, 샌달우드 등과 같은 우디한 향과도 잘 어울립니다.
벤조인 자체가 향이 강하진 않아서 여러 향과 잘 조합이 되더라고요.
참고문헌 :
최승완. (2019). 에센셜 아로마테라피. 서울: 의학서원.
Caddy, R. (2000). Aromatherapy, Essential Oils in Colour. Amberwood Publishing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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